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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글방

어우렁 더우렁(만해 한용운님)

by 손주사랑 2021. 9. 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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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어우렁 더우렁

와서는 가고
입고는 벗고
잡으면 놓아야 할
윤회의 소풍 길에
우린 어이타 인연 되었을꼬,

봄날의 영화
꿈 인듯 접고
 
너도 가고 나도 가야 할
그 뻔한 길
왜 왔나 싶어도

그래도...
아니 왔다면 후회 했겠지!

노다지 처럼 널린
사랑 때문에 웃고
가시 처럼 주렁한
미움 때문에 울어도
그래도 
그 소풍 아니면
우리 어이 인연 맺어졌으랴,

한 세상 세 살다 갈 소풍 길
원 없이 울고 웃다가
말똥 밭에 굴러도
이승이 낮단 말
빈 말 안되게 
어우렁 더우렁
그렇게 살다 가 보자,

    - 만해 한용운 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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